(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다음 시즌 준비를 예고했지만, 정작 투자는 해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등장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시즌과 컵 대회가 종료되었으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1군 감독으로 임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을 맡은 최초의 호주인이 된 포스테코글루는 7월 1일부터 4년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것이다"라며 감독으로서는 긴 계약 기간인 4년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그간 주요 감독들이 토트넘 감독직을 거절하며 정식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셀틱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손을 잡으며 다음 시즌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고비를 일단 넘기게 됐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는 선수 개발에 대한 좋은 실적도 갖고 있으며, 아카데미와 이어지는 연결의 중요성과 우리 구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며 그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토트넘이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하고, 레비 회장이 아카데미를 언급하며 포스테코글루에게 기대감을 표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6일 "포스테코글루가 이적 자금에 대해 토트넘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투자에 대해 보도했다.
스퍼스웹은 더 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소식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예산 범위 내에서만 일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서 원하는 선수를 모두 데려오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그는 토트넘에서 상당한 지원 받았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원을 받아 이제 선수단을 개편해야 한다"라며 앞서 많은 이적료를 지원받았던 콘테 감독과 포스테코글루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퍼스웹은 두 감독에 대한 토트넘의 예산 변화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택함으로써 토트넘은 경기 접근 방식과 이적시장 접근 방식도 바뀔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그는 결국 구단의 수단 내에서 일해야 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현재 선수단과 정해진 예산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점쳤다.
매체는 토트넘의 이러한 결정이 나쁘다기보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보여준 현명한 영입을 토트넘에서 보여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등 아시아 선수를 저렴한 이적료에 대거 영입하여 팀을 강팀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지출이 항상 성공과 일치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았다"라며 탕기 은돔벨레, 히샤를리송 등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감독 선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꺾은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투자마저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등장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가 팬들의 우려를 뒤집고 큰 투자 없이 현재 토트넘을 다시 강팀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