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터 밀란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아스널로 이적한 센터백 출신 미카엘 실베스트르가 맨유의 김민재(SSC 나폴리) 영입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6일(한국시간) "실베스트르는 맨유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에게 다가오는 여름 김민재 영입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라고 보도했다.
2022/23시즌 세리에A 챔피언이자 최근에 리그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자타 공인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이다.
뛰어난 실력에다 바이아웃이 최소 5000만 유로(약 697억원)으로 밝혀지면서 유럽 빅클럽들은 김민재를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아웃이 유효한 기간이 오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라 서둘러야만 했다.
이탈리아 축구소식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에 관심 있는 클럽은 맨유와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며 1년 만에 다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한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가장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미 맨유와 김민재는 개인 합의를 다 마쳤고, 김민재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살아갈 빌라까지 구매했다며 이적을 기정사실로 여겼다.
김민재의 맨유행이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전 프랑스 국가대표팀 수비수 실베스트르가 친정팀에 김민재 영입을 추진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베스트르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맨유에서 9년을 뛰는 동안 361경기에 나와 10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아스널로 이적했다. 프랑스 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를 40경기 소화했다.
또 2005년부터 맨유에서 뛰기 시작한 박지성과도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두 선수는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프랑스전이 끝난 뒤 유니폼 교환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옛 동료 박지성의 후배인 김민재 영입을 반대하는 이유로 실베스트르는 먼저 "난 김민재를 좋아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난 김민재를 좋아하지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과 비교해 봤을 때 그렇게 인상 깊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리산드로-바란'으로 이루어진 조합은 이번 시즌 맨유의 주전 센터백 라인으로 활약하면서 맨유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또 "김민재가 영입돼도 '리산드로-바란'의 파트너십을 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백업 수비수로 매우 잘한 빅토르 린델뢰프도 있기에 난 맨유 센터백 자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실베스트르는 맨유 주전 센터백 조합이 확고하고 걸출한 백업 수비수도 있는 와중에 새로운 주전급 수비수를 영입하는 게 맞는지 물음표를 띄웠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맨유는 수비수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 대대적인 보강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센터백에 막대한 돈을 쓰는 점에 의문을 제기한 실베스트르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었다.
먼저 중원 보강의 일환으로 메이슨 마운트(첼시)와 연결돼 있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해리 케인(토트넘)과 빅터 오시멘(나폴리) 등을 주시하고 있다.
골키퍼 자리에서도 2022/23시즌 클린시트 1위를 기록해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다비드 데헤아가 있지만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맨유가 새로운 수문장을 찾을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더선 캡처,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