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병수 감독은 수원삼성에 큰마음을 먹고 부임했다.
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 당시 강조한 건 바로 선수단 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은 5경기 1승 4패. 데뷔전인 12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 0-3 완패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13라운드 강원FC 원정 2-0 승리로 반등하는 듯 보였다.
그 이후로 울산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 강팀에게 아쉬움 속에 패했고 지난 3일 수원FC와의 수원 더비 역시 1-2로 패하며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은 성적과는 별개로 부정적인 발언보다 긍정적인 발언을 하려고 노력했다. 오죽하면 경기 후 기자회견 직후 김 감독이 기자들을 향해 "긍정적으로, 긍정적인 기사를 부탁합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수원 더비 직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정승원의 생각을 들어봤다.
정승원은 김 감독 부임 이후 13라운드 강원 원정 교체 출장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저희가 훈련했던 것처럼 전반에 잘 되다가 아쉽게 선제골을 먹어서 더 힘들었고 아쉽다"라고 말했다.
훈련했던 점 이 잘 나타난 경기였는지 묻자, 그는 "전반도 제주전 때 풀렸던 경기 상황들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훈련을 많이 생각하시고 바꿔서 나왔다. 훈련 때 했던 그런 플레이들이 조금씩 나와서 괜찮게 플레이가 되고 있었다. 다만 아쉽게 선제골을 먹어서 더 위축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본인에게 따로 하는 말이 있는지 묻자, 정승원은 "(감독님이) 선수 한 명에게 말씀하시는 것보다 선수들이 다 같이 모였을 때 하신다. 전술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많이 주신다. 선수들 마음이 불편할 것 같으니 그런 것도 많이 놓자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게 '눈 뜨고 많이 웃어라.'다. 저희가 너무 처져 있다 보니까 많이 웃고 하면 더 긍정적으로 되니 그런 걸 자주 원하시는 것 같다. 나는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더 빨리빨리 따라오려고 하는 게 보이니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감독은 선수단 미팅 때 '우리가 피가 나면 푸른 피가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동기부여를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승원은 "모든 선수들이 피를 흘리면 푸른 피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도 오셨을 때 그런 마음을 갖고 오셨다고 들어서 '수원 삼성에 대한 마음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나'라고 생각도 들고 좋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조금 더 수원삼성에 대해 봐주는 걸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말이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 부임 후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묻자, 정승원은 "일단 선수들 한 명 한 명 다 자신감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일단 자신감을 많이 깨우쳐 주신 것 같다"라며 "내가 안 풀린 부분에서 빠르게 풀려고 해주신다. 선수들에게 엄청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난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에도 (감독님께서) 눈덩이를 말씀하셨다. 눈이 굴러가면 처음에는 작았지만, 나중에는 굴러갈수록 커진다. 더 강력해진다는 말씀을 듣고 내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수원삼성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