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아무리 '대투수'여도 몰오른 상대의 방망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사령탑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9점 모두 자신의 자책점이었다.
순식간에 무너진 양현종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자책점(종전 8자책·총 4차례)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9에서 3.74로 크게 상승했고, 팀은 2-14로 대패했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통산 162승을 달성했다. 정민철 해설위원(161승)을 제치고 역대 KBO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는데, 다음 등판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가 잘 친 거라고 봐야 한다. 어쩔 수 없다"며 "볼을 계속 던진 것도 아니었고 롯데가 어떤 볼이든 다 잘 쳤다. (특히) 실투를 안 놓치고 잘 친 것 같다"고 전날 양현종의 투구를 복기했다.
이어 "(최다 실점에 대해) 어쩔 수 없다. 내가 말한다고 생각만 더 난다. 그냥 잊어버리고 또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1회에 교체를 할 생각도 했는데, 한 이닝만 더 지켜보고 가려고 했다"고 양현종을 2회까지 끌고 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양현종의 투구수(47개)가 50개도 채 되지 않았던 만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이 2군에 내려가면서 공백이 발생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투구수가 50개 미만이었는데, 일단 2이닝을 던졌다"며 "로테이션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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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