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마요르카를 떠나는 이강인과 함께 라리가 희대의 주심도 고별전을 치른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왕립축구협회 소속 안토니오 마테우 라호스 주심이 오는 5일 오전 1시 30분 에스타디오 손 모아익스에서 열리는 마요르카와 라요 바예카노의 2022/23시즌 라리가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고 전했다.
이 경기는 이강인이 지난 37라운드 바르셀로나전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한 뒤 복귀전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이며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어 마요르카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현재 라리가 빅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로 오랜만에 유럽 대항전에 진출한 애스턴 빌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의 고별전만 있을 줄 알았던 이 경기에 라호스 주심도 고별전을 치른다.
라호스는 지난 2002/03시즌부터 스페인 무대에서 심판 일을 시작했다. 2009년 9월부터 라리가 경기를 관장한 그는 2011년부터는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자격을 얻어 국제 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라호스는 라리가 경기를 총 286경기 관장했고 무려 1393개의 경고 그중 37번을 한 선수에게 두 차례 꺼내 들어 경고 누적 퇴장을 지시했다. 퇴장은 총 서른 번 지시했다.
이외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41경기, 유로파리그 30경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경기를 관장했다.
국제 대회 역시 많은 경험을 보유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경기를 시작으로 UEFA 유로 2020 3경기, 2015년과 2017년 U-20 월드컵을 각각 3경기, 2경기 관장했다.
다만 라호스의 심판 스타일은 호불호가 갈렸다. 언론은 "라호스는 자기 고유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수가 자신에게 과한 항의를 할 경우 라호스는 경고 카드를 가차 없이 꺼내 든다. 한 경기에선 한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여러 명이 달려들어 자신에게 항의하자 그들 모두에게 경고 카드를 준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선수에겐 무조건적인 처벌이 내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라호스는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10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 맞대결을 관장한 라호스는 양 팀이 연장 120분 혈투를 펼치는 동안 무려 16개의 경고를 꺼냈다.
네덜란드의 덴젤 둠프리스에겐 연장 후반 38분과 39분 연달아 경고를 꺼내며 경고 누적 퇴장을 명령했다. 그렇다고 아르헨티나도 판정에서 유리했던 것은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는 경기 후 아예 "FIFA가 이런 중요한 경기에 이런 심판을 배정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라리가는 은퇴하는 라호스를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양팀 선수들이 라호스에게 '가드 오브 아너(양쪽으로 도열해 박수를 쳐주는 의식)'를 할 예정이다. 그의 가족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스페인 리그 서포터즈 연합은 그에게 황금 호각을 선물할 예정이다.
사진=AP,EPA,DPA/연합뉴스, 마요르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