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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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무실점→'대체 선발' 임무 완수…백승건 "긴 이닝 욕심 없었다"

기사입력 2023.06.02 11: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2년 넘게 1군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대체 선발'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 SSG 랜더스 좌완 백승건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건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 사이 타선이 득점 지원으로 힘을 보태면서 SSG는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결과는 SSG의 14-2 대승.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원래대로라면 이날 선발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도중 심야 음주를 했던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광현은 당분간 경기를 소화하지 않고 반성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대체 선발 임무를 맡은 백승건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3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다. 가장 최근에 1군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는 2020년 9월 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서 구원 등판을 했다고 해도 대체 선발 임무를 맡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령탑도 그 부담을 모를 리가 없었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투구수를 딱 정해놓기보다는 일단 별다른 상황이 없으면 3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1+1로 뒤에 다른 투수를 바로 준비하려고 한다. 전문적으로 선발로 시작하지 않은 선수다. 지난 번에는 엘리아스가 생각보다 1이닝을 끌고 가서 투구수를 채웠고 송영진도 5회를 채웠지만, 오늘은 그런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승건은 1회에 이어 2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매듭지으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덕분에 4회부터 가동될 예정이었던 불펜은 여유롭게 준비에 나섰고,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여기에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확실하게 받았다.



경기 후 백승건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긴장이 됐지만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배님들과 코치님의 조언대로 선발이 아닌 단순히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고 긴 이닝을 욕심내지 않고 임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사실 점수 차가 컸던 만큼 선발승을 위해서라면 5회까지도 마운드를 책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SSG 벤치는 계획에 가깝게 마운드를 운영했다. 김원형 감독도 "5회까지 던지게 하고 싶었지만 체력적인 부분과 다음 경기를 고려해 더 등판시키지 않았다. 본인으로서 아쉽겠지만 잘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백승건도 서운해 하기보다는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5회 등판 여부보다는 4이닝 동안 충분히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필요할때 등판해 좋은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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