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후쿠오카(일본), 박윤서 기자)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팬들은 여전히 이대호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대호는 농담을 건네며 입담을 뽐냈다.
이대호는 28일 소프트뱅크와 치바 롯데 마린스 경기가 열리는 후쿠오카 PayPay 돔에서 세리머니얼 시구를 했다. 8년 만에 소프트뱅크 홈구장을 찾은 이대호는 먼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곧이어 시구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이대호와 우승 영광을 나눴던 야나키타 유키가 시타에 나섰고, 나카무라 아키라가 공을 받았다. 이후 이대호는 이제는 팀 내 베테랑이 된 야나키타, 나카무라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구단 행사가 끝난 뒤 이대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좋은 행사에 초대 해주셔서 감사하다. 시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옆에 있는 이조(엔터테인먼트 시설)에 가보니 너무 좋았다. 겸사겸사해서 소프트뱅크 홈구장을 찾게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대호는 선수 시절에 착용했던 유니폼 상의를 입고 세리머니얼 시구에 임했다. 유니폼 질문에 이대호는 "집에 오릭스, 소프트뱅크, 시애틀 유니폼까지 전부 다 있다"라고 답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던 2시즌 동안 285경기 타율 0.292 50홈런 166타점 OPS 0.858을 성적을 내며 팀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5년 일본시리즈는 이대호의 시간이었다. 타율 0.500 2홈런 8타점 화력을 과시하며 MVP를 차지했다.
소프트뱅크 시절을 떠올린 이대호는 "2년 동안 즐거웠던 시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첫해 마지막 경기가 힘들었지만, 2번 모두 우승을 해서 기뻤다. 좋은 선수들, 프런트와 함께하며 좋은 팀이라는 걸 알게 됐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야구를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한 일본 기자가 많은 소프트뱅크 팬들이 이대호가 다시 팀에서 뛰는 걸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고, 이에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정식으로 요청한다면 몸 만들고 준비하겠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에게 "힘들 것이다. 힘들면 말도 안 통하고 먹는 것도 힘든데,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일본투수들이 쉽게 상대하지 않는다"면서 "승부를 하지 않으면 볼넷으로 나가고, 좋지 않은 공을 골라내야 하는데 자꾸 홈런 치고 타점을 올리려는 욕심 때문에 스윙이 더 커진다. 그것만 바꾸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조언을 전했다.
사진=후쿠오카(일본),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