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깜짝 등장한다. 물론 출연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헐리우드 영화에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알렸다.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손흥민이 등장한다고 했다.
매체는 "2018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스파이더맨 : 인투 더 스파이더맨'의 속편인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맨'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모든 성별과 인종 등 다양한 버전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이 속편이 다음 주 6월 2일 영국 전역에서 상영된다"고 알렸다.
이어 "최근 몇 주간 다양한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스페인어 예고편에서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침실 벽에 스퍼스(토트넘 애칭)의 한국인 스타 손흥민이 드리블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풋볼런던'은 "2021년 개봉한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도 손흥민이 나타난다"며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이 상점에 들어서고, 마침 TV 화면에선 손흥민이 한국-파라과이전에 나타나 경기를 한다. 손흥민이 마블(제작사)의 세계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 보도처럼 손흥민은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맨'에서 모랄레스가 자신의 방에서 춤을 출 때 오른쪽 벽에 큼지막한 포스터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토트넘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드리블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포스터 전체에 손흥민 영문 이름인 'SON HEUNG MIN'이 형광푸른색 글씨로 들어가 누가봐도 손흥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예고편부터 그의 포스터가 들어간 만큼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될 본편에선 극장을 찾는 전세계 사람들이 손흥민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포스터 내 그의 이름 중 성인 SON에서 O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어 한국인들에겐 자긍심, 외국인들에겐 손흥민을 통한 한국과 한국 축구를 적지 않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인연도 각별하다.
지난 2021년엔 또 다른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가 토트넘의 팬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손흥민이 그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홀랜드는 "나와 내 동생은 정말 열렬한 토트넘의 팬"이라며 "당신(손흥민)은 정말 대단한 골을 넣었다. 당신이 공을 잡으면 모든 팬들이 '소니가 공을 잡았어'라고 기대한다"고 고백했다.
이에 손흥민은 감동을 표시했고, 이후 여러 차례 골을 넣은 뒤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동작을 취하는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유럽에서 10년 넘게 축구로 한국을 알리고 있는 손흥민이 이번엔 영화를 통해 한 번 더 한국을 소개하게 됐다.
사진=AFP, 로이터,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맨' 예고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