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정현 기자) 기대했던 이명주와의 호흡이 발현되지 않은 점에 대해 신진호 역시 만족하지 못했다.
인천이 14일 인천축구젼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3승 4무 6패·승점 13)를 유지했다. 하지만 인천은 최근 3경기 무승으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신진호는 문지환, 이명주와 함께 3-5-2 전형으로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후반 28분 이동수와 교체될 때까지 73분간 활약한 그는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만난 신진호는 경기 소감을 묻자 일단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그 뒤 "오늘 3-5-2 전형으로 나섰다. 3-5-2와 3-4-3 전형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라며 "많이 맞춰보지 않았지만, 선수들이랑 경기 전부터 이야기도 많이 했다. 공격보다 수비를 더 준비했다"라며 "한 두 번의 찬스가 왔었는데 일단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저희가 연패를 끊고 수비에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던 경기였던 것 같다. 많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이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건 바로 신진호-이명주의 조합 때문이다. 포항에서 역사를 썼던 두 선수의 조합이 인천에 이식됐기에 많은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질문에 신진호는 "나도 이명주 선수도 그렇고 전혀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는 인천에 와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 팀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이전 팀에 있을 때 주도적인 경기 운영을 해 그런 플레이를 많이 했었다. 사실 인천이라는 팀은 역습 형태의 축구를 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기존 역습 형태가 아니라 볼 갖고 있고 주도하는 경기를 하려고 하면 시간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런 점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6월 딸 휴식기에 저희가 더 맞춰가고 발전해야 한다. 이명주와의 호흡, 선수들과의 호흡 등을 맞춰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는 의견에 대해선 "사실 3-5-2 형태를 처음 시도했다. 나는 안 좋은 부분보다 조금 좋은 부분을 많이 봤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당연히 아쉬운 점을 밖에서 보면 있었겠지만, 내가 봤을 때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서 맞췄던 걸 어느 정도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북전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신진호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그런 경기 이후 자신감,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따라 올 것"이라고 밝혔다.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신진호 스스로 자존심이 상했을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선 "이기고 싶은 마음도 너무 크다. 사실 시즌 중 여러 패배를 하지만, 많이 지는 건 익숙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힘든 건 사실인데 팀과 이겨내야 한다"라며 "이런 경험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