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김병수 수원삼성 감독이 약 2년 만에 친정팀 강원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수원은 13일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과 수원은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강원이 2승 4무 6패, 승점 10으로 11위, 수원이 1승 2무 9패, 승점 5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기대 이하 성적을 내고 있어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4일 수원 공식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병수 감독은 직전 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렀다. 두 번째 상대는 공교롭게도 2년 전 자신이 지휘했던 강원이다.
2017년 서울 이랜드에서 프로 감독직을 시작한 김 감독은 강원에서 전략강화실장을 거쳐 2018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로 '병수볼'이라는 칭호까지 얻었고, 2019시즌 상위 스플릿에 오르며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1시즌 성적 부진으로 강원을 떠났고, 이후 2년간 휴식을 취했다.
약 2년 만에 수원 사령탑으로서 강원에 돌아온 김 감독은 강원 팬들로부터 에너지 드링크를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경기 전 인터뷰에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생각보다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내가 강원을 잘 알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주다보면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면서 "강원은 몇 년 동안 조직력에 변화가 없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부상자들의 복귀가 절실하다고 한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평가하기보다 부상자들이 빨리 돌아와야 하는 시점이다. 그 선수들이 돌아와야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선수들이 최대한으로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장기부상이다. 뮬리치도 햄스트링을 다쳤다. 팀 닥터 소견 결과 조금 더 오래 걸릴 거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플레잉코치 염기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부상자가 많다는 걸 인식하고 있고,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주고 이끌어 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 조직력 안정화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연습을 전혀 못하고 있다. 조직력이라든가 다듬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포메이션을 수정하는 게 전부였다. 지나간 것들에 대해서는 반성해야하고 배울 점도 있지만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첫 골을 빨리 실점하다보니 균형이 빨리 무너진 이유가 컸던 것 같다"고 지난 전북전 이른 시간 실점을 되짚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