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고대하던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구단 결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SNS을 통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선임을 포기한 구단 선택에 분노를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토트넘의 다음 시즌 팀을 이끌어갈 정식 감독을 물색 중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된 이후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경기를 맡겼다.
토트넘 차기 사령탑을 두고 많은 이들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당한 나겔스만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여겼다.
1987년생으로 36세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세계적인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나겔스만 감독은 많은 토트넘 팬들이 가장 원하는 사령탑이었다.
더군다나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새 감독을 찾고 있는 첼시가 나겔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을 접으면서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커졌지만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BBC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13일 "토트넘은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올 생각이 없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나겔스만 감독과 만난 적도 없고, 앞으로 만날 생각이 없다"라며 "이들은 나겔스만 감독을 존경하지만 구단을 발전시킬 감독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제외된 가운데 차기 사령탑 후보엔 루이스 엔리케, 로베르토 데 제르비(브라이턴), 사비 알론소(레버쿠젠), 후멘 아모림(스포르팅) 감독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나겔스만 감독을 포기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몇몇 팬들은 SNS을 통해 "토트넘 팬이 되는 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 "이 클럽은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내년에도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 "망상에 빠진 사람들은 토트넘 수뇌부가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분노와 허탈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토트넘이 나겔스만 감독을 최종 후보에서 제외한 이유들을 추측했다.
이 팬은 "첫 번째 가능성으로 나겔스만 감독이 토트넘 제안을 거절했는데 구단이 이를 감추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두 번째 가능성은 토트넘이 해리 케인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들어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에이스이자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케인도 무관을 끝내기 위해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예상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기에 케인이 떠날 것이라는 정보를 확인한 나겔스만 감독이 케인 없는 토트넘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야기이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