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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도 오그레디는 미안해 한다"...감독 바뀐 한화의 여전한 고민

기사입력 2023.05.13 09:45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최원호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화 이글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향한 인내심을 조금 더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4-0 승리 직후 올 시즌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 대신 최원호 2군 감독을 구단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오는 2025년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한화는 내년부터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팀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가운데 2020 시즌부터 수베로 감독에 리빌딩을 맡겼지만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원호 감독은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최근 팀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이기 때문에 큰 변화는 최소화하겠다"면서도 "구단에서는 올해 야수는 우리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 위치 선정과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로 고정적인 라인업,  투수는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최소 3명은 필승조 개념을 셋업해 달라고 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적극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승부처에서 벤치의 개입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화가 꿈꾸는 '이기는 야구'를 위해서는 오그레디의 반등은 필수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나서며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19도루 OPS 0.79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터크먼과 재계약 대신 오그레디를 영입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완벽한 실패다.

오그레디의 개막 후 성적은 처참하다. 17경기 타율 0.127(63타수 8안타) 8타점 OPS 0.335로 한화 타선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8경기 타율 0.179(28타수 5안타)로 반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 역시 "오그레디가 처음 2군에 내려왔을 때 타격 밸런스가 굉장히 안 좋았다. 타격코치와 함께 조금씩 타격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11일 콜업됐다"며 아직 오그레디의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오그레디 영입을 추진한) 손혁 단장님도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스미스도 부상으로 퇴출됐고 오그레디도 부진하다"며 프런트 역시 난감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와 최원호 감독은 아직 오그레디를 포기하지 않았다. 일단 2군에서 오그레디의 슬럼프 탈출을 도왔던 정현석 코치가 1군으로 올라오면서 연속성을 가지고 오그레디를 도울 수 있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당장 오그레디를 선발 타자로 매일 기용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최원호 감독은 "오그레디는 지금보다 더 많이 좋아져야 한다. 게임 투입 시점은 타격코치와 매일매일 상의를 할 계획이다"라며 "내가 타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타격 같은 경우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다고 하더라. 최근 몇 경기에서 우리 타격이 좋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오그레디를 억지로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그레디는 이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화가 4-2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에서 대타 출전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최원호 감독의 선택은 최재훈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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