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팀은 계속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이)정용이와 (정)우영이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빨리 치고 올라와서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
잘 나가는 LG 트윈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불펜이다. 함덕주의 호투와 박명근, 유영찬의 성장이 고무적이지만, 기존 필승조가 붕괴됐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지난달 1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정우영과 이정용이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고우석의 빈자리를 정우영과 이정용이 메워줘야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정우영은 15경기에 등판해 12이닝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홀드 6개를 쌓았으나 4패를 기록할 만큼 불안하다.
이정용 또한 난조를 겪고 있다. 17경기에서 2승 3세이브 1홀드 15⅓이닝 평균자책점 5.87에 그쳤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으나 안타 2개를 내주며 실점을 떠안았다.
LG는 3위에 랭크 중인데, 1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필승조가 살아나야 선두권 경쟁에 탄력을 받는다.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결국 (정)우영이와 (이)정용이가 살아나야 우리가 생각하는 뎁스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4월부터 항상 준비해 왔던 것이고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팀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LG는 계속 1군에서 정우영과 이정용을 기용할 방침이다. 염 감독은 "우영이와 정용이가 안 된다고 빼버리면 카드가 날아가 버린다. 박명근, 유영찬이 있다고 달라질 게 없다. 우영이와 정용이가 살아나야 박명근, 유영찬 카드가 효과를 얻는다. 그래야 뎁스가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선배 임찬규 또한 핵심 불펜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를 마친 후 임찬규는 "정용이와 우영이가 되게 힘들어하고 있다. 서서히 자기 컨디션을 찾아서 잘했으면 좋겠다. 나도 작년에 많이 못 했고, 힘들었는데 속으로 많이 힘들다. 팀은 계속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정용이와 우영이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빨리 치고 올라와서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임찬규는 정우영과 이정용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건네고 있다. 그는 "매일 함께 있으면서 얘기한다. 우영이에게 많은 얘기를 하진 않았는데,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칭찬을 많이 해준다. 정용이는 생각이 되게 많아졌다. 생각을 단순화해서 마운드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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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