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막 후 이어오던 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김진욱은 롯데가 2-6으로 끌려가던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벤치는 4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쉽게 게임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듯 필승조 김진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진욱은 선두타자 김선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소크라테스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투수를 급히 윤명준으로 교체했지만 이 역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윤명준이 제구 난조 속에 연이어 안타를 허용했고 김선빈의 대주자 김규성, 소크라테스가 모두 득점하면서 김진욱은 올 시즌 12경기 만에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결과적으로 7회말 KIA에 4점을 더 내주면서 흐름을 완전히 넘겨준 것은 물론 김진욱까지 평균자책점 '0'이 깨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15년 만에 10연승 도전도 무산됐다.
김진욱의 성적은 2자책점에도 여전히 훌륭하다. 12경기 13이닝 2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리그 최정상급 좌완 불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일단 "이튿날 "전날 경기 등판한 불펜 투수 중 필승조는 김진욱 한 명이었다"며 "4점 차에서 충분히 쫓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진욱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팀 공격력과 KIA 불펜 상황을 고려했을 때 4점 열세에서 김진욱을 등판시킨 건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는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의 자책점 기록과 10연승 불발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전날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선발투수 나균안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그런 결과(패배)가 나왔다"며 "5회말 시작과 함께 교체한 건 나균안이 앞선 등판에서 긴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한 번쯤은 일찍 바꿔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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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