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진 논란에 조용했던 그도 레이저 공격엔 참지 못했다.
지난 겨울 첼시에서 온 우크라이나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의 얘기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임시감독 부임 뒤 6경기를 모두 패하며 강등권 싸움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첼시는 전반 18분과 전반 31분 마르틴 외데고르에 연속골을 내준 뒤 전반 34분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일찌감치 수건을 던졌다. 후반 20분 노니 마두에케의 만회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하지만 이날 '런던 더비' 승패와는 별개로 한 선수에 대한 팬의 공격이 더 큰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3일 "팬들은 무드리크의 눈을 향해 레이저를 쏜 아스널 팬에 대한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26분 라힘 스털링과 바꿔 그라운드를 밟은 무드리크는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게다가 아스널 팬들은 무드리크가 당초 아스널에 가기로 했다가 첼시로 갑자기 방향을 튼 것이 서운한 듯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해당 사건에 앙심을 품은 한 아스널 팬은 이번 경기에서 무드리크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과정에 초록색 레이저를 얼굴 근처에 쏘기까지 했다. 레이저는 직접 바라볼 경우 실명하게 할 수도 있기에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한다.
이런 가운데 무드리크도 참았던 화를 폭발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레이저 공격 받은 사진을 올리고는 "괜찮아(It,s OK)"라며 두 손으로 하트 만드는 이모티콘을 넣었다.
자신을 걱정하는 첼시 팬들에게 괜찮다는 의사 표시를 한 셈이다.
도가 지나친 상대팀 팬의 공격에 프리미어리그를 다시 한 번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