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퍼펙트 게임 및 노히트 노런은 무산됐으나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8이닝 동안 마이애미 말린스 타선을 침묵에 빠뜨렸다.
스트라이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던진 스트라이더는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또한 9경기 연속 9탈삼진 이상을 기록, '레전드' 존 스몰츠(8경기)를 뛰어넘고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스트라이더를 포함해 7번밖에 없는기록이다.
경기 초반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은 스트라이더는 4회, 5회, 6회에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6회까지 탈삼진만 10개를 솎아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던 7회초, 선두타자 재즈 치좀에게 첫 출루를 허용했다. 1루수 맷 올슨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뜬공-삼진-직선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여전히 노히트 노런 도전은 진행 중이었다.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둔 8회초 1사, 진 세구라가 볼카운트 0-2서 스트라이더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마이애미가 친 첫 안타였다. 안타임을 직감한 세구라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노히트 노런이 무산된 스트라이더는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스트라이더는 안타를 한 개 더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제이콥 스탈링스-개럿 햄슨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홈 팬들은 그의 호투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트라이더가 호투를 펼치는 사이 타선도 힘을 보탰다. 애틀랜타는 3~6회 4이닝 연속 득점에 이어 8회말 3점을 추가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 11-0으로 마이애미를 완파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트라이더는 지난해 1군에서 31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02개에 달하는 탈삼진 개수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3.8개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핸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4.7개로 지난해보다 더 수치가 높다. 애틀랜타 팬들을 설레게 하는 스트라이더의 경이로운 투구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주목된다.
사진=AFP, 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