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 데뷔 이후 1군에서 선발로 등판한 경기가 5번에 불과하지만 사령탑은 베테랑에게 중책을 맡겼다. 삼성 장필준이 25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은 21~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장필준은 '신인' 윤영철과 맞대결을 펼친다.
장필준은 시즌 개막 후 1군에서 단 한 차례도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7일 SSG 랜더스전 이후 1군 기록이 없다. 이날도 장필준은 선발투수 임무를 맡았고 당시 성적은 4⅔이닝 8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이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3주 정도가 지났지만 벌써 선발진에 큰 공백이 발생한 삼성이다.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개인 사정으로 출국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시즌 초반 선발 기회를 얻은 양창섭은 롱 릴리프로 보직을 옮기게 됐다.
곧 수아레즈가 돌아오더라도 선발 한 자리가 공석 상태다. 5선발을 누구에게 맡길지 정하지 못한 가운데,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에게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주고 있다. 장필준도 그 중 한 명이다.
장필준 1군에서 300경기 넘게 등판한 '베테랑'이지만 주로 불펜 쪽에서 힘을 보탰다. 2015~2016년,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 경기가 각각 한 차례밖에 없었고 아무리 많아야 2경기(2020년)였다.
올핸 시작부터 선발투수를 준비했다. 장필준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7일 KIA전에서 4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고 15일 NC 다이노스전 성적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실점이었다. 투구 내용이 100%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
지난 19일에도 삼성은 대체 선발을 내세운 바 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프로 3년 차' 이재희가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상대로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실점을 최소화하며 접전 상황에서 임무를 마쳤다.
덕분에 팀은 '리그 최고 선발' 안우진이 나온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9-5 승리를 거두었다. 그 어느 때보다 팀에게 값진 1승이었다.
이번에도 삼성은 대체 선발이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 아직 5선발을 차지할 투수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장필준이 21일 KIA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선발로테이션에 안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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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