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드림' 아이유가 감독 이병헌, 배우 박서준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전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에 출연한 배우 아이유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에서 아이유는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지만 자신의 열정을 딱 최저시급에 맞춘 열정 없는 PD 소민 역을 맡았다.
아이유는 '드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게 4년전 쯤이다. 당시 어둡고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연달아 해서 밝은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강하게 있었다. 소민 캐릭터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안을 받았을 때 후루룩 빨리 읽혀지는 시나리오라 좋았다. 글 자체로도 '이런 목소리구나'라는 게 들릴 정도로 잘 녹였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나 취지가 좋았고 그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첫 상업영화 데뷔를 했지만, 촬영은 '드림'이 먼저였다. 그는 "당시에 '드림'을 선택하면 첫 장편영화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여러 선배들과 멀티캐스팅이라는 부분도 작품을 선택하기에 좋은 부분이었다. 첫 영화인데 선배들과 함께 현장에서 보고 배우면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만족도에 대해 "얼마 전 시사회를 통해 재밌게 봤다.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우리의 만족도는 높은 분위기다. 각자 서로 좋았던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힘도 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병헌 감독과의 현장에 대해 "현장 자체가 스피드했다. 모든 스태프와 합이 좋고 빨라서 첫 작업이라 그런지 나만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 같아 긴장했는데 다들 잘 이끌어줘서 금방 적응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유에게 자세한 디렉팅을 했다.
아이유는 "초반, 홍대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소민의 캐릭터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는데 리딩 때와 다르게 말을 2.5배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그리고 말을 하면서 잔동작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작에 대한 섬세한 디렉팅도 좋았고, 구현하기 위해 생각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감독이 요구하는 대사톤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소민의 목소리나 표정이 확실하게 있어서 감독의 의견을 많이 따랐고 모든 아이디어가 소민에게 다 녹아들었다. 나에게는 감독님 자체가 캐릭터를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호흡을 빨리하는 걸 원해서 여러 테이크에 나눠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나누면서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아이유는 외적인 디테일을 통해 자신만의 소민을 만들었다. 그는 "수건 등 의상 콘셉트도 감독과 상의 많이 했다"며 "야외 버라이어티 출연했을 때 봤던 현장 팀들의 의상 등을 차용하면 어떨까 제안했는데 감독이 좋아하더라. 메이크업도 계속 한 스타일로 가면 어떨까 싶었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될 테니까 거의 안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폭염 속에 촬영된 '드림'은 설상가상으로 더위를 피할 공간이 없는 축구장에서 촬영됐다. 그는 "모두가 더위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면서 "홍대와 말싸움하는 신을 찍어야 했는데 더위에 약하다보니 더위를 먹기도 했다. 눈에 영혼이 없고 입만 웃는 소민의 캐릭터를 감독이 원했는데, 더위의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더라"고 웃었다.
문제의 티키타카 장면을 함께 촬영했던 홍대 역의 박서준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함께하는 촬영에 기대가 많이 있었는데 박서준은 유연하고 순발력도 좋은 배우다. 사담을 많이 나누지 않은 상태로 긴장감을 가지고 임했는데 촬영이 들어가니까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 수민과 홍대의 관계가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 약간의 긴장감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서준과 "사담을 많이 나눌 기회는 없었다"며 "박서준이 분량이 많고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에서 연습하곤 했다. 나와 홍대가 촬영하는 분량도 거의 초반부에 많이 끝났다. 코로나 상황으로 중단돼서 친해질 만하면 중단되고 그런 게 반복되서 개인적으로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촬영하는 내내 박서준이라는 배우에 대해 많이 놀랐고 감탄했던 순간이 많았다. 물론 작품 전에도 박서준의 작품을 보고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다. 작품 이후에는 배울 점 많고 같이 하는 장면에서 박서준 덕분에 시너지를 받아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드림'은 오는 26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