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야유 너무해" 요리스 반발…팬들은 분노 화답 "주장맞아? 너도 똑같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본머스전 이후 보여준 선수들 태도에 단단히 화가 났다.

발단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본머스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일어났다. 전반 35분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다빈슨 산체스가 끔찍한 수비를 선보여 투입 23분 만에 재교체됐다.

토트넘 팬들은 산체스가 몸을 풀 때부터 야유하기 시작하더니, 후반 6분 도미니크 솔란케에게 역전골을 사실상 어시스트한 뒤 교체아웃될 때는 더욱 심하게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수비 불안을 노출한 토트넘은 결국 2-3으로 역전패했고, 경기 직후 산체스는 SNS를 비활성화했다.

이를 보다 못한 주장 위고 요리스가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요리스는 "내 축구 인생에서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면서 "산체스를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팀 동료이자 친구고, 팀을 위해 수 년간 싸웠던 선수다. 정말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구단, 팬, 선수에게 슬픈 일이다. 축구에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며 팬들의 비난이 도를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팬들은 오히려 토트넘 선수들의 태도에 실망한 모습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팬들은 "요리스도 주장으로서 책임이 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잘못했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주장이면 주장답게 동료들을 독려해라. 이런 꼴 보려고 매주 비싼 돈 주고 티켓 사는 게 아니다"라고 오히려 분노했다.

어떤 팬은 "안토니오 콘테의 말이 모두 옳았다. 선수들은 편안하게만 하려고 한다. 압박감 속에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콘테 전 감독을 언급했다.

지난달 경질된 콘테는 사우샘프턴전 무승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 선수들은 중요한 걸 위해 뛰지 않는다. 압박감 속에서 뛰려고 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도 원하지 않는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콘테의 인터뷰가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많았고, 이 발언은 곧 경질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팬들도 토트넘 선수들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