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에 부족했던 2%를 채워줄 투수가 나타났다.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한 박치국이 그 주인공이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치국은 데뷔 첫 해부터 기회를 받더니 이듬해 필승조로 거듭났다. 2019년까지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며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가 됐다.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잠시, 그는 잠시 공을 내려놔야 했다. 2021년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1년간 재활에 몰두했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지난해 6월 중순 1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불펜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던 두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복이 컸던 박치국은 좀처럼 신뢰를 주지 못했다. 7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1군에서 15경기 11⅔이닝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월 이후에는 박치국이 1군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신 서두르지 않고 미래를 내다봤다.
그리고 올해, 아직은 초반이지만 박치국은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 6⅔이닝 1승 2홀드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헌납하지 않았고 최근 5경기에서는 무사사구 투구를 선보였다. 15~16일 LG 트윈스전을 포함해 시즌 개막 후 연투를 세 차례나 소화했지만 큰 이상이 없었다.
핵심 불펜 자원이었던 김강률이 2군에서 재정비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2022년 신인왕' 정철원과 '마무리투수' 홍건희를 받쳐줄 투수가 나타나길 원했다. 두 명으로 필승조를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두산으로선 지난해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 등 '완전체'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박치국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두 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선수 입장에서도 반등이 절실한 시즌이다. 위용을 되찾은 '필승카드' 박치국과 함께 두산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불펜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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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