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김원중의 투구 내용에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원중이 좋은 피칭을 했지만 상대 타자가 잘 쳤다는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에 앞서 "솔직히 말하면 김원중은 전날 (LG와)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김현수를 상대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졌는데 김현수가 이걸 잘 받아쳤고 김현수가 타자로서 더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김원중도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 4-5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2루에서 고승민의 역전 3점 홈런이 폭발하면서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타자 대타 송찬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만 하더라도 3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원중은 홍창기에 3루타를 맞은 뒤 곧바로 문성주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 차가 한 점으로 좁혀진 가운데 1루 대주자 신민재가 김현수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롯데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김현수와 승부를 선택했다. 1루가 비어있었지만 김현수를 거르는 건 서튼 감독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김원중은 풀카운트에서 포크볼로 김현수의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했으나 김현수는 무릎 높이로 떨어진 포크볼을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원중은 7-8로 게임이 뒤집힌 뒤 오스틴 딘에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더 크게 흔들렸다. 롯데는 결국 투수를 이태연, 최영환으로 교체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으려고 했지만 외려 4실점을 더 하면서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서튼 감독은 "김현수의 타석에서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1루를 채우는 것은 역전 주자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김원중은 롯데의 마무리 투수다. 포크볼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던졌고 자기가 던지는 최고의 무기를 가지고 최선의 선택으로 잘 싸웠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은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이틀 연속했다. 우리가 8회말 고승민의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마무리 투수가 올라가야 하고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타자들도 1회부터 9회까지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불펜 투수들도 열심히 싸워줬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