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기습 사면' 파문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다.
KFA는 4일 "이들이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며 "KFA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박경훈 KFA 전무이사는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며 "지난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분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고 했다.
이어 "이번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였으며 오늘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KFA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대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영표 KFA 부회장과 이동국 KFA 부회장, 조원희 KFA 사회공헌위원장 등 3명이 지난 3일 늦은 밤 사퇴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이번 부회장단 및 이사진 전원 사퇴는 지난달 28일 한국-우루과이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KFA 이사회가 승부조작범 48명을 비롯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것에서 비롯된다.
KFA의 발표는 충분한 공론화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론 및 축구팬들의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결국 KFA는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면을 철회하고 정몽규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사면 철회에도 불구하고 KFA와 부회장, 이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계속 이어지자 '날치기 사면'에 가장 책임이 큰 이사회 구성원들이 사퇴하게 됐다. 박경훈 전무이사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