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못 꿴 KIA, 'QS 투혼' 앤더슨 역투만 남았다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에서 승리를 놓쳤다. 첫선을 보인 숀 앤더슨(29)의 역투는 빛이 바랬다.

KIA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서 1-4 패배를 당했다.

선발 마운드를 지킨 건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더슨이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앤더슨의 투구수를 100개 미만으로 잡았다.

앤더슨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첫 타자 추신수에게 홈런포를 허용했고 2회도 안타 3개와 폭투를 범하며 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앤더슨은 3회와 4회를 큰 어려움 없이 막으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5회는 2사에서 추신수에 볼넷, 최지훈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6회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은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막은 뒤 오태곤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대타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묶은 후 등판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 김기훈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3타자 연속 볼넷을 헌납, 앤더슨의 실점이 추가됐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앤더슨은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그러나 타선이 빈공에 허덕이며 앤더슨은 첫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KIA는 장단 6안타에 머물렀고 5번타자로 출격한 황대인과 뒤를 이은 최형우가 각각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3회 2사 만루, 8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수비마저 불안정했다. 3회 박찬호가 포구 실책을 범했고, 8회 1사 2루 고비에서 1루수 황대인이 바운드 타구를 잡지 못하며 실점으로 연결됐다.

타격 부진, 불펜 난조, 흔들린 수비가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앤더슨의 외로운 역투만 남은 개막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