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프로 사령탑 첫 팀이다.
지난 2022시즌 K리그2로 강등된 광주 감독에 오른 그는 한 시즌 만에 광주를 K리그2 우승으로 이끌고 K리그1로 복귀시켰다.
이른바 '포지션 파괴'로 표현되는 이 감독 축구는 풀백들의 전진으로 수적 우위를 활용한다. 상대 공을 빼앗으면 빠르게 공격 전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스위칭은 계속 진행된다.
또 이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프 스페이스(경기장 세로 폭을 5등분 한 지역 중 두 번째, 네 번째 지역)'를 집요하게 노린다.
K리그1에서도 '이정효 축구'는 연착륙 중이다. 광주는 3월 A매치 휴식기 전 리그 4경기 2승 2패, 승점 6으로 선전하고 있다.
프로에선 단 두 시즌에 불과하지만, 이 감독은 이전 시즌 K리그2에서 감독으로 여러 경험을 쌓았다.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15경기 무패(11승 4무)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기도 했지만, 이후 한 차례 주춤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전술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면서 이에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K리그2 40경기 중 단 4패(25승 11무)만 기록하며 40경기 체제 중 리그 최다 승점(86점)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 정호연, 올림픽 대표팀 멤버 엄지성과 허율, 그리고 아사니가 알바니아 대표팀에 차출될 걸 에상했다. 그래서 거기에 대체할 선수들을 영입했다"라며 "신창무, 김경재, 김한길, 오후성, 이강현 선수들이 아직 전술적으로 이해를 잘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함께 경쟁했던 K리그2 감독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K리그2 FC안양 이우형 감독님, 부천 이영민 감독님,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님, 경남 설기현 감독님께서 많이 괴롭혀주셔서 나도 공부를 많이 했고 (시즌 운영에 대해)면역이 있다. (감독님들이)경험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해 그분들 덕분에 성장했던 것 같다."
광주와 함께 승격한 대전 하나시티즌도 지난 시즌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팀이었다.
광주와 달리 기업 구단으로 많은 투자를 받고 2021년에 이어 재차 승격에 도전한 대전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8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이민성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대전도 K리그2에서부터 제일 힘들었던 팀이다"라며 "대전이 (K리그1에)올라와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K리그2에선 '넘사벽'이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 대전은 패배 없이 2승 2무, 승점 8로 포항보다 다득점에서 앞선 3위다. 광주와 함께 승격팀 돌풍을 이끄는 팀으로 시즌 초반 앞서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를 보며 "대전은 K리그1에 올라와서도 항상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농담으로 '대전보다 위에 있으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전에 말했다. 지금은 대전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살아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이민성) 감독님의 능력이 더 좋아지셨다. 대전과 광주가 같이 상위권을 유지했으면 한다"라며 승격팀의 반란을 함께 꿈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