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박윤서 기자) "10년 전에는 마냥 좋았는데 오늘 받은 MVP는 그동안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는 무거운 MVP다. 그래서 더 뭉클했다."
서울 SK 김선형은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 투표 수 109표 가운데 65표를 획득,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됐다.
2011-2012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선형은 1년 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개인 통산 첫 MVP를 수상했다. 이후 정규리그 MVP와 연이 없었던 김선형은 10년 만에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여기에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며 이날 2관왕을 차지했다.
관록의 김선형은 건재했다. 시즌 초반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이 1라운드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준용 복귀와 함께 김선형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김선형은 16.3점 2.7리바운드 6.8어시스트 1.4스틸 성적을 거두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김선형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년차때 이후로 10년 만에 받았서 굉장히 벅찼다. 수상 소감을 준비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만큼 내게 의미 있는 상이었고, 10년 전보다 훨씬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선형은 수상을 예감했을까. 그는 "항상 자신은 있었는데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팬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받을 수 있어서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선형은 10년 전과 이날 받은 MVP를 비교했다. 그는 "이번 MVP가 조금 더 무겁다. 10년 전에는 마냥 좋았는데 오늘 받은 MVP는 그동안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는 무거운 MVP다. 그래서 더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수상한 챔피언결정전 MVP를 기점으로 김선형의 마음가짐은 또다시 달라졌다. 그는 "작년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고 든 생각인데 그만큼 책임감이 생겼다.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했고 책임감을 갖고 뛰었다. 정규리그 MVP라는 성과가 나와서 작년보다 조금 더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다. MVP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삼성동,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