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표팀 활약은 아쉬움이 남지만 소속팀 나폴리에서만큼은 활약이 대단하다. 그런 그를 두고 유럽 유수의 빅클럽들이 영입 경쟁에 나섰다.
'김민재컵 챔피언스리그'라고 불릴 만하다.
이탈리아 유력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한국-우루과이전이 열리기 직전인 28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뒤로 많은 유럽 빅클럽들이 줄을 섰다"라며 그를 원하는 팀이 2~3개가 아니라 무려 9개나 된다고 보도했다.
하나 같이 축구 선수라면 한 번은 뛰어보고 싶은 명문 구단들이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를 원하는 엄청난 대기열이 있다"며 "맨체스터 시티, 맨유, 아스널, 첼시, 뉴캐슬,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PSG,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원하고 있다"고 이들 구단을 전부 나열했다.
이 중 맨시티와 첼시, 레알, 바르셀로나, PSG, 뮌헨은 2022/23시즌 나폴리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팀들이다. 맨유와 아스널은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섰다.
뉴캐슬은 비록 유럽 무대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강 가능성을 높이면서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채비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구단을 인수한 터라 막대한 투자를 통한 유럽 무대 제패를 노린다.
나폴리도 김민재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로드리고 베카오(우디네세), 페르 스휘르스(토리노), 메리흐 데미랄(아탈란타) 등을 거명하면서 이들이 김민재가 떠날 경우 나폴리에 입성할 수 있는 후보들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위상이 그야말로 유럽에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음이 드러났다.
다만 김민재를 향한 러브콜이 진지한 영입 제안으로 연결될지는 앞으로 두 달간 행보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나폴리가 독주 중인 이탈리아 세리에A 마지막 10경기가 남아 있고, 또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시 유럽 굴지의 구단들이 모인 8강전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에만 이탈리아 최고 명문 중 하나인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2경기, 세리에A 1경기를 치른다.
세리에A에선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를 비롯해 승점 감점으로 자존심을 구겼으나 최다 우승팀 유벤투스, 그리고 이번 시즌 나폴리에 유일하게 홈 패배를 안긴 라치오와 원정 경기 등을 남겨놓고 있다.
PSG가 '김민재컵 챔피언스리그' 불참을 선언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스카이스포츠는 29일 "PSG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김민재와 이번 여름 협상에 관심이 없다며 날카롭게 부인했다"며 "PSG는 김민재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크게 관심이 있지도 않다"고 강력 부인했기 때문이다.
맨유행이 불거지던 김민재에 PSG가 달라붙었다는 보도가 쏟아진지 하루 만에 PSG가 즉각 부인한 것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PSG가 시즌 중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부인할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김민재가 진지한 영입 고려 대상이 아니어서 그런 입장을 내놓은 것일 수도 있지만 김민재라는 수비수 자체가 유럽 이적시장의 뜨거운 이슈인 것만은 입증된 셈이 됐다.
'김민재컵 챔피언스리그'의 승자를 점치는 것도 올 여름 이적시장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물론 현소속팀 나폴리가 승자로 남을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