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는 김민재(나폴리)가 끊이지 않는 이적설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3월 A매치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10분과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분과 4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연속 실점했다.
김민재는 이날 김영권과 센터백으로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국내 팬들은 그의 멋진 수비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나폴리 팬들이 그에 대해 연호하는 "킴(KIM), KIM, KIM"을 똑같이 따라했다.
그러나 첫 실점 장면에서 디에고 발로예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막다가 뚫려 이후 하메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너무 쉽게 내준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면서 "강하게 하려고 했는데 상대보다 거칠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한국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한국 축구에 접목할지를 묻는 말에 자신이 공격수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힘줘 말했다.
수비수인 김민재는 이에 대해 "감독님이 원하시면 하겠지만,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수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무실점으로 끝내는 게 좋다. 우리 팀에는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 있어 실점하지 않는 게 조금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에 입단해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팀 나폴리는 이미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역시 구단 역사상 첫 8강 진출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엄청난 활약에 이미 유럽 빅클럽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설 역시 끊이지 않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PSG(프랑스) 등 빅클럽들과의 러브콜 보도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이에 대해 각종 설화보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뉴스에 나오는 이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 4년, 5년 동안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팀에 집중하고 싶은데, 외부에서 계속 그러니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불편하고 적응이 잘 안된다.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적설이 아니라 경기들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지금까지 이적한 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기사에서 한 줄도 나오지 않은 팀들로 이적했다.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이야기들을 퍼 나르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도 남겼다.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