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항서호' 베트남에 패한 건 실력 차가 아니라 승부조작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제기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트라이브'는 24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이 베트남에게 진 건 승부 조작 때문이라며 중국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축구계는 현재 리티에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현역 선수 다수가 중대한 규율 위반으로 적발되는 등 대형 스캔들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베트남전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혐의가 있어 조사 대상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과 베트남은 같은 B조에 속했다.
이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지휘 하에 대표팀 역사상 처음이자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월드컴 최종예선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베트남은 10경기에서 1승1무8패를 거둬 B조 최하위인 6위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지난해 2월 최종예선 8차전 중국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베트남전 패배를 포함해 10경기 1승3무6패를 거두며 베트남 바로 위인 B조 5위를 기록했던 중국 대표팀이 사실 고의적으로 베트남에 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체는 "중국 언론들은 중국 대표팀이 실력으로 베트남에 진 게 아니라고 보기 시작했다"라며 "현지 언론들은 중국 선수들이 고의로 봐준 것을 의심하고 있어 대표팀 3명이 조사를 위해 당국에 소환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환된 3명의 선수들은 미드필더 우시(상하이 선화), 수비수 장린펑와 왕선차오(이하 상하이 하이강)"라며 "먼저 우시는 베트남 선제골 장면에서 일부러 크로스를 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또 "장린펑은 베트남에 패해 선수들 대부분 침울해져 있을 때 우시와 함께 미소를 지으면서 의심을 샀다"라며 "왕선차오는 이날 3실점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을 이끌고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올라가 기념비적인 1승까지 올렸던 박 감독은 지난 1월 31일로 대표팀과의 계약이 만료돼 5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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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