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계속되는 고양 캐롯, 캐롯손보와 스폰서십 종료...새 모기업 찾는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농구(KBL) 고양 캐롯의 운영 주체 데이원스포츠가 네이밍 스폰서 캐롯손해보험과의 후원 계약을 끝냈다.

데이원스포츠는 21일 상호합의를 통해 캐롯손해보험과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구단 인수 현상을 진행 중이며 새로운 모기업과 관련된 팀 명칭으로 리그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캐롯은 2021-2022 시즌 종료 후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후 KBL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구단 운영을 맡은 가운데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로 나섰다.

데이원스포츠는 캐롯손해보험과 계약기간 4년 동안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지만 한 시즌을 채 마치기도 전에 동행이 멈춰 섰다. 팀 명칭도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교체된다.

하지만 KBL 규정상 팀 명칭이 곧바로 '캐롯 점퍼스'에서 '데이원 점퍼스'로 변경될 수 없다. KBL은 이사회에 팀 명칭 변경 안건을 올리고 승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 SK와의 게임은 '캐롯'이라는 이름이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원 점퍼스'의 이와 같은 파행 운영은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악화 영향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달 6일 법원이 기업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릴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지난 1월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데이원스포츠가 지난해 말부터 새로 구단을 운영할 모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근 농구단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농구단은 1~3월 선수 급여 지급이 밀리고 KBL 가입금 격인 특별회비 1회차 5억 원도 지난해 10월 초 지연납부 됐다. 이달 말까지 특별회비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KBL은 캐롯이 오는 31일까지 특별회비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을 불허할 방침이다. 캐롯은 현재 정규리그 5위를 달리고 있지만 구단 경영 상황 악화로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상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