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감독이 이끄는 푸에르토리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역사상 첫 비공인 팀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D조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12일 니카라과를 9-1로 꺾은 뒤 이튿날 베네수엘라에 6-9로 일격을 당했지만 이날 이스라엘을 꺾고 2승 1패로 2라운드(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푸에르토리코는 선발투수 호세 데 레온이 5⅔이닝을 무사사구 10탈삼진의 괴력투를 선보이면서 승기를 잡았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약셀 리오스(⅓이닝)-에드윈 다이스(1이닝)-두에인 언더우드 주니어(1이닝)까지 볼넷, 안타, 사구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 타자들은 단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을 수 없었다.
WBC는 2006년 초대 대회 이후 팀 퍼펙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WBC는 투수 보호를 위한 경기당 투구수 제한으로 선수의 퍼펙트 게임이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팀 퍼펙트 게임 역시 달성이 흔치 않은 업적이라는 걸 감안하면 푸에르토리코 투수들의 멋진 투구가 빛났다.
타선도 투수들의 호투에 화답했다. 11안타를 몰아치며 이스라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9-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콜드게임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은 니카라과를 6-1로 제압하고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에 1-5로 일격을 당했던 아쉬움을 씻고 2라운드(8강) 진출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와 후안 소토의 홈런포 등 타선 폭발을 앞세워 니카라과를 꺾었다. 반면 니카라과는 3연패로 D조에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2023 WBC 본선 1라운드 D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빅리거들이 즐비한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다크호스 이스라엘까지 있어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의 향방이 아직까지 미궁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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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