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수원삼성 이적 직후 김보경은 곧바로 친정팀인 전북 현대와 마주했다.
친숙한 전주성에서 김보경은 전북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그리워할 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맞대결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개막 라운드 패배 후 만난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그쳤다.
수원은 전반 9분 상대 간판 공격수 조규성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4분 이적생 아코스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전북 원정에서 거둔 소중한 승점 1점이었다.
이날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장한 김보경은 풀타임 활약하며 친정팀 전북을 위협했고 전북의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김보경은 풀타임 활약하면서 키패스 4개를 기록해 아코스티(5개)에 이어 양 팀 통합 2위를 기록했고 유효슈팅도 한 차례 기록했지만, 상대 정민기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특히 광주전 당시 왼쪽 측면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던 이기제와의 호흡이 맞아떨어졌다. 안병준과 아코스티가 교체 투입되면서 김보경이 한 칸 아래로 내려오고 이기제가 왼쪽 측면으로 깊게 올라오면서 좌우 공격의 밸런스가 맞아 떨어져 전북의 측면을 계속 괴롭힐 수 있었다.
김보경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울산에서 경험해봐서 그런지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꼭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승점을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경기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보다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말에 "감독님이 조금 전술적으로 좀 배려해주시고 (고)승범이나 (이)종성이나 미드필드에서 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과 좀 도와줄 부분을 많이 잘 정해 놓기 때문에 그래서 좀 많이 뛰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보경은 적극적으로 옛 동료들과 경합하는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경기를 하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병근 감독이 김보경에게 득점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그는 "(감독님께서) 은근히 부담을 좀 주셨다.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넣지 못해) 아쉽게 됐다. 경기 내용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보경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옛 동료였던 전북 선수들과 계속 인사를 나눴고 인터뷰 전에도 전북 라커룸에 들려 인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 도중 김진수는 옆에서 "형은 나 까던데, 난 형 안 깠는데"라며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보경은 "(전북 선수들이) 다들 나를 그리워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