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의 레전드 우완투수 중 한 명인 우에하라 고지(48)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활용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에하라는 5일 방송된 TBS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오타니를 중국전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뒤에 던져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내가 예상하는 중국전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고 말했다.
일본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를 안방인 도쿄돔에서 치른다. 오는 9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0일 라이벌 한국과 2009년 대회 결승전 이후 14년 만에 WBC 무대에서 격돌한다.
일본 내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첫 경기 중국전과 WBC 최고 흥행 카드 한일전 선발투수다. 일본은 베테랑 다르빗슈(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 등 빅리거들과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까지 에이스급 투수들이 즐비하다.
우에하라는 일단 일본 마운드의 핵심 투수 오타니를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중국전에 내보내는 걸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WBC 1라운드는 투수 한 명이 경기당 최대 던질 수 있는 공을 65구로 제한하고 있다.
30구 이상 투구 시 하루, 50개 이상 투구 시 나흘을 의무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틀 연투 시에도 하루를 쉬어야 하는 등 강력한 투수 보호 장치가 존재한다.
일본 언론은 중국전의 경우 야마모토, 한국과의 경기는 다르빗슈의 선발등판을 점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오타니는 1라운드 선발등판보다 컨디션 점검 차원의 중간계투 등판만 가진 뒤 8강 단판승부 선발등판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오타니의 중국전 선발등판 반대 목소리를 낸 우에하라는 2006 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과 준결승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이승엽(47), 이종범(53)이 이끌던 한국타선을 꽁꽁 묶고 일본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우에하라의 '한국 킬러' 기질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2007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한국전에서 일본이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장성호(46)-고영민(39)-이택근(43)을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한국에 또 한 번 패배의 아픔을 안겨줬다.
사진=일본(오사카), 김한준 기자/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