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다시 한번 영국 공영방송 BBC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
에메르송의 활약은 반가운 일이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겨울이적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페드로 포로를 계속 벤치에 놔두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에메르송 로얄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로 웨스트햄을 꺾고 승리했다. 특히 에메르송의 득점 장면은 최근 그가 얼마나 기량이 올라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에메르송은 후반 11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볼을 끊어낸 상황에서 벤 데이비스와 함께 상대 수비진 뒤쪽으로 침투, 역습을 주도했다. 데이비스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았고, 이를 다시 에메르송에게 연결했다. 에메르송은 골키퍼를 보고 침착하게 골문 왼쪽으로 슛을 시도해 웨스트햄 골망을 갈랐다.
에메르송 선제골로 한결 여유로워진 토트넘은 이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승기를 굳혔다.
에메르송은 이날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클리어링(공 걷어내기) 5회, 리커버리(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기여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그의 활약이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20일 프리미어리그 '이 주의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에메르송은 여기에도 이름을 올리며 일주일간 최고의 활약 보였음을 인정받았다. 에메르송은 지난 6일 열린 맨시티전 에서도 상대팀 세계적인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를 꽁꽁 묶어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 2주 사이 두 번이나 이 명단에 들어간 셈이다.
에메르송은 최근 들어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공격 가담과 패스 능력 모두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비 때 집중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에메르송이 갑작스럽게 선발로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은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에메르송과 맷 도허티의 기량 부족으로 오른쪽 윙백 보강에 열을 올렸던 토트넘이 결국 4500만 유로(약 623억원)라는 거액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스포르팅에서 페드로 포로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포로는 에메르송에게 부족했던 공격적인 능력과 더불어, 포르투갈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팀의 주전 자리를 무난히 꿰찰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에메르송이 마침 활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전 입지가 흔들렸던 에메르송은 향상된 기량으로 팀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포로는 지난 15일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치르는 등 고전 중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250억원 거액을 주고 데려왔던 도허티마저 자유계약으로 방출해 10원도 받지 못하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보내는 등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면서 포로를 데려왔다. 그런데 당분간 활용이 미지수인 상태가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BBC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