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공격수들 다툼이 K리그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2023 K리그1이 오는 25일 울산-전북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쾌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K리그 스타 플레이어들이 또 다른 K리그 붐을 일으키기 위해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이제 팬들에게 선보일 차례다.
특히 올해 K리그1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골 잔치가 예고된다.
조규성, 주민규, 이승우 등 기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들에 유럽에서 잠시 돌아온 황의조, 2부리그를 평정한 유강현, 그리고 세징야와 뮬리치 등 외국인 공격수들까지 창끌을 세우고 있어서다.
2023시즌 K리그1은 그야말로 '공격수 풍년'이다.
우선 개막전에서 붙는 전북과 울산은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던 킬러들을 준비해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전북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지난해 득점왕 조규성이 유럽 진출을 잠시 미루고 녹색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울산은 조규성보다 1년 앞선 2021년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를 제주에서 데려와 올해 공격 첨병에 세운다.
둘 외에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로는 서울과 단기 계약한 황의조가 첫 손에 꼽힌다.
2017년 여름 국내무대를 떠나 감바 오사카(일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거친 그는 유럽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교두보를 서울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컨디션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K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중 가장 경험과 클래스를 갖춘 공격수로 평가된다.
지난해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수원FC로 돌아와 35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 득점 3위에 오른 이승우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윤빛가람이라는 특급 미드필더와 호흡을 맞추는 터라 이승우의 골 폭풍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내로라하는 기존 공격수들에 도전장을 내민 이도 있다.
지난 시즌 40경기 19골을 폭발하며 K리그2 득점왕을 유강현이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해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체코에서 오랜 기간 뛰다가 2021년과 2022년 각각 경남과 충남아산에서 활약한 그는 27살인 올해 드디어 감격의 1부 무대를 밟는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K리그 득점 순위를 휩쓸었던 외국인 공격수들의 면면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 9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핵심으로 뛰었던 뮬리치가 오현규를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보낸 수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국에서 7년간 209경기를 뛰며 80골을 터트린 세징야의 창도 아직 녹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부에서 35경기 18골을 넣으며 유강현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했던 티아고는 이제 대전으로 이적해 유강현과 경쟁 아닌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강원의 디노 이슬라모비치, 포항의 제카 역시 지난해 국내 무대를 통해 적응을 마친 만큼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킬러로 여겨진다.
또한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울산의 우승을 이끈 마틴 아담, 장기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강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디노, 대구의 자랑 세징야의 활약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