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이번 스프링캠프 KIA의 핵심 프로젝트는 필승조 강화다. 호랑이 군단은 좌완 불펜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KIA는 필승조 정해영, 장현식, 전상현이 건재함을 과시하며 불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32세이브를 수확하며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고, 전상현은 16홀드로 커리어하이 홀드 기록을 세웠다. 장현식은 부상으로 인해 홀드왕 시절의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지만, 19홀드로 힘을 보탰다.
시선은 좌완 구원진으로 향한다. 이준영이 75경기에 출장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등판 기록을 남겼고, 17홀드 평균자책점 2.91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1이닝을 책임지는 대신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사윤이 31경기 평균자책점 7.00에 머물렀다. 여기에 부상을 털고 복귀한 김유신(10경기 평균자책점 6.14)과 시범경기 호투로 이목을 끌었던 루키 최지민(6경기 평균자책점 13.50)도 기대 이하였다.
올해 KIA 좌완 불펜 라인업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 시즌 막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기훈이 5경기 8⅔이닝 1실점을 기록,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지난 2시즌 동안 LG에서 필승조 역할을 소화하며 37홀드를 적립한 김대유가 합류했다.
아기 호랑이들의 기운도 솟아난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힌 '슈퍼 루키' 윤영철과 호주 리그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인 최지민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김기훈, 윤영철은 임기영과 5선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 김기훈과 윤영철 모두 불펜투수로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14일(현지시간) KIA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왼손 투수 중에 구위와 제구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준영이 작년에 좋은 역할을 해줬고 김대유도 LG에서 2년 동안 좋았다. (김)기훈이가 불펜으로 가서 작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최지민은 좋아지고 있다. 불펜 피칭을 보면 자신감과 제구력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필승조 라인업에 좌완이 가세하는 것. 다만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필수 조건은 아니다. 김 감독은 "좌우 밸런스가 아닌 좋은 선수 위주로 필승조를 꾸려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원하던 좌완 히든카드가 나타날지, KIA 불펜 마운드를 주목해보자.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