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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설기현 감독 "선수단, 지금이 베스트…색깔 있는 팀 만들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2.15 10:46 / 기사수정 2023.02.16 01:19



(엑스포츠뉴스 밀양, 김정현 기자) 3년의 도전과 실패 이후 새로운 1년으로 재도전 기회를 얻은 경남FC 설기현 감독은 가장 완성도 높은 선수단을 자신하고 있었다.

설기현 감독은 15일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매년 비슷하게 준비하고 있다. 1차 남해 훈련을 마치고 밀양에서 전술 세부적인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며 "4년 차인데 잘했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정리, 승격이란 목표를 위해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나와야 차별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환자들이 많았는데 이 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그는 "시즌 초반부터 생각하는 구성대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20년부터 경남을 지휘하고 있는 설기현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네 번째 시즌을 치른다. 2020시즌과 2022시즌,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에 도전했지만, 승격 플레이오프 관문에서 늘 좌절을 맛봤다.

그럼에도 설기현 감독은 구단과 1년 재계약을 맺으며 다시 신뢰를 받았다. 경남과 함께하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그는 가장 완성도 높은 선수단 구성으로 자신있게 승격 도전을 외쳤다.


다음은 설기현 감독의 일문일답.

-1년 재계약을 맺게 됐다.

생각하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재계약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구단주께서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4년 차로서 장점을 살려야 한다.

처음에 왔을 때와 비교해보면 남은 선수가 서너 명밖에 안 된다. 제가 하려고 하는 축구를 위한 구성에 맞게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색깔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올해 이런 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떤 점을 기대하면 좋을까.

지난 시즌 많은 골을 넣었지만, 실점도 많았다. 상대가 조직적인 수비를 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공격을)어렵게 만들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 점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했다.

실점에서도 공격에 신경을 쓰다 보니 허점이 드러났다. 좋은 팀들이 수비 안정화 바탕으로 공격을 만드는 모습을 많이 봤다. 올해는 밸런스를 잘 맞춰서 공수 안정 및 내가 생각하는 완성도 높은 공격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경남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경기장에서 드러나야 한다. 우리가 뭘 하는지 보여주려고 한다.

-중원 수비진 보강 아쉬운데 선수단 보강은 있나.

지금 선수단 구성이 4년 동안 있으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름값 있는 선수가 없어서 보강이 눈에 안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송홍민, 김범용 등 좋은 선수들이 있다. 또 양쪽 풀백 선수들이 부족했는데, 이준재 선수가 성장했다.

우주성 선수도 지난 시즌 동계 훈련 때 큰 부상을 당했다가 돌아왔다. 내부적으로는 보강이 잘 됐고 훈련도 잘 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전반적으로 고르게 잘 이뤄졌고 오히려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티아고 등 주축 자원들의 교체가 있었다.

전에 있던 외국인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좋은데 이탈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지금 온)글레이손도 가진 능력이 있다. 감독이 팀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팀 플레이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으면 좋지만, 의존하면 위험 부담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강한 수비를 만날 때 활약하지 못하는 걸 봤다. 기량이 떨어질 수 있지만, 팀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팀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고 협력한다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나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남아있어 공격에 다양한 옵션이 될 수 있도록 보강할 생각이다.

-재계약으로 한 번 더 기회를 받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내겠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확실히 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감독으로 한 팀에서 4년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통해 얻는 익숙함, 조직력을 강점으로 살려서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해처럼 특출 나진 않지만, 경기장에서 하나의 팀으로 조직력으로 상대를 어렵게 만들고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하고 싶어 하는 축구가 어설픈 부분이 있어 보완을 많이 하고 있다. 완성도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적이고 오래 하고 싶다. 그렇게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첫 번째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 하는 훈련도 매번 비슷한 패턴의 공격과 수비를 하고 있다.

-3년간 결과가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 말해달라.

부족한 것은 맞다. 부족한 점들을 발견했고 수정 보완하고 있다. 완성된 축구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완성되기까지 보완하고 노력하고 잘못됐을 때 인정하는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

4년 차 감독으로 내가 굉장히 많이 부족했지만, 잘했다고 믿는 건 한 방향으로 선수 구성을 만들고 이끌어 온 것이다. 그걸 잘했다고 생각한다. 3년 동안 어떤 점이 되고 어떤 점이 되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상대에 대한 대응도 공부했다. 이번 시즌에 부족함 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목표를 갖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잘 모르겠다. 될 때까지 할 것이다.



-K리그2 판도와 경남의 위치는.

매번 예측하지만 들어가면 상황은 다르다. 현실적으로 김천이 제일 잘할 것이고 나머지 팀들이 경합할 것이다. 플레이오프는 누가 갈지 모른다. 우리는 승격이 목표고 상황에 따라 수정하겠지만, 어떤 방식이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전할 생각이다.

-가장 치열하게 다툴 것 같은 팀은.

매년 해보니 항상 어려워했던 팀에게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잘 모르겠지만, 매번 어려웠던 부천, 충남아산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가 순위에 차이를 만들 것이다.

그런 팀과의 경기에서 어려워했던 걸 분석해서 계속 훈련하고 있다.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강하고 열심히 하는 팀에게 어려워해서 그런 팀들에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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