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은 지난 1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이후 순조롭게 KBO 데뷔를 준비 중이다.
구위는 벌써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불펜피칭 때마다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찬사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쾌활한 성격으로 팀 적응도 빠르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29)은 "딜런은 정말 기대가 크다. 공도 너무 좋고 템포도 빠르다. 변화구도 날카로워서 정말 괜찮을 것 같다"며 "곽빈도 딜런에게 반해서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딜런도 의욕적이다. 13일 훈련을 마친 뒤 "현재는 팀원들과 더 친해지는 단계다. KBO리그가 어떠헥 운영되고 훈련을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있는데 지금은 차이점을 극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의 진지한 마음을 전했다.
딜런은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팀 내 유망주 순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 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만 27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국 무대에 발을 내딛은 가운데 자신에게 기회를 준 두산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두산의 2019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조쉬 린드블럼(36·은퇴)과 친분이 두터워 한국 야구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듣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부분도 KBO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딜런은 "린드블럼과 타일러 화이트(2020 시즌 SK)로부터 KBO리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다"며 "두산팬들은 내가 과거 린드블럼과 올 시즌 같이 뛰게 된 알칸타라 같은 기록을 기대하실 것 같은데 나는 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다. 두산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적응에 중요한 요소들이 딜런과 궁합이 좋은 부분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종종 음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딜런은 한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두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일 점심 식사는 한식이다. 불고기, 닭볶음탕, 수제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선수들의 훈련 효율을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딜런은 가리는 음식이 없다. 이날 메인 메뉴였던 보쌈과 오징어 불고기의 맛을 즐기면서 점심시간 원기를 충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묻자 "김이 정말 맛있다. 밥에 김을 싸 먹는 걸 즐긴다"며 활짝 웃었다.
KBO리그 공인구 역시 손에 착착 감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딜런은 "KBO리그 공인구가 나와 잘 맞는다. 공이 내 손을 떠날 때 느낌이 너무 좋다"며 "슬라이더를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은데 새 그립으로 구종이 더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나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변 동료들이 나에 대해서 좋게 얘기해 주는 부분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내 목표는 두산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팀이 우승하는 기여하는 거다.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