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빅리거를 꿈꾸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행보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2017년 이후 6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는 역사상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소개하면서 각 포지션별 스타 선수를 선정했다.
한국의 경우 이정후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미국의 마이크 트라웃(32), 무키 베츠(31)와 함께 이정후를 WBC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외야수 3명에 선정되면서 글로벌 스타 도약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올해 WBC에 참가하는 외야수 중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가장 흥미로운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KBO리그 키움에서 지난해 타율 0.349 23홈런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키움은 이정후가 2023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포스팅 요청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WBC는 이정후가 더 넓은 야구계에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키움에서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 연말 소속팀 키움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키움이 이정후의 의사를 수용하면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협상 대리인으로 선임하는 등 미국행을 위한 사전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WBC에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키움이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정후를 지켜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MLB닷컴 선정 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의 국가대항전 출전은 2015 프리미어 12 이후 8년 만이다. WBC 무대를 밟는 건 커리어 최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유니콘이다. 정말 특이하고 우리는 그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올해 WBC에서 오타니가 일본을 위해 경쟁하는 것을 보는 건 흥미를 넘어서는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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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