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나승우 기자) "매 경기 2골씩 넣으면 팀 떠날 텐데..."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양현준에게 너무 잘 하지 말아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원은 10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양현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양현준은 36경기 8골 4도움을 올려 강원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2022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영플레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9일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취임 회견에서 강원의 평균 관중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양현준의 활약을 강조한 적이 있다. 당시 김 대표이사는 "양현준 선수가 경기마다 2골씩 때려넣으면 평균 관중 5000명씩은 오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양현준이 너무 잘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 뛰는 거다. 컨디션에 따라 선발 출전을 결정할 예정이기에 감독인 내 결정이 중요하다"면서 "김 대표이사께서 (양)현준이가 매 경기 2골씩 넣어달라고 말한 걸 봤는데, 진짜 그러면 이번 시즌 끝까지 같이 못 볼 거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팀에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현준이나 (김)대원이한테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저 지난 시즌 만큼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활약에 양현준을 향한 다른 구단들의 대응책도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중압감이 심할 거다. 스피드, 볼터치도 뛰어나고, 드리블 할 때 유연성도 가지고 있다. 제가 봐도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숙제거리다. 지난해 만큼 (해 줄 거라)기대가 안 된다. 상대가 가만히 있지도 않을 거다. 선수와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고, 이걸 풀어내지 못하면 그저 평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감독으로서 해결해주고 싶다. 해결한다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수해도 괜찮다. 어릴 때 실수를 많이 해보는 게 보다 큰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