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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싫은 게 아니다…FA 미아되면 은퇴하려 했다" 강리호가 전한 '진심'

기사입력 2023.02.03 23:01 / 기사수정 2023.02.03 23:02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롯데가 싫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단장님과 얘기했을 때 'FA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두고 갈등을 빚은 강리호는 지난 2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가다 보니 자신감을 잃고 창피했다. 4년 동안 또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서는 등 구단에 끌려다닐 것만 같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답답한 듯 강리호는 3일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강리호의 라이브 방송은 약 1400명이 넘는 팬들이 접속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그는 FA 신청에 대해 "야구선수들 모두 꿈이 있고, 나도 FA 잭팟을 꿈꾸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FA만 바라보고 했는데 현실은 최근 3년간 죽을 썼다. FA 자격을 취득해도 팀과 1~2년 계약만 맺으면 다른 선수들처럼 매년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며 "FA 신청 여부를 지난해 8월부터 생각했다. 나는 C등급이어서 보상 선수가 없고 연봉도 낮아서 '혹시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면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보류권에 관해선 "기사를 보니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말 자체가 마치 롯데에서 1년만 하고 떠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생각한 건 못하면 나를 잡지 않고, 잘하면 돈을 더 주고 잡으며 된다고 생각했다. 롯데를 무조건 떠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면 나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리호는 "내가 원포인트라는 말을 많이 했더라. 내가 말을 잘못했던 게 원포인트라고 하면 안 되고,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했다고 말해야 했다. 작년에 14일간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가 9회 2아웃에 등판한 적이 있다.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탔는데 눈물이 났다. '이렇게 야구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프로에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창피하다는 말을 하긴 했는데 원포인트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내가 못해서 창피했다"며 소모품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자동 녹음 기능이 있어서 열 번도 다시 들어봤다. 소모품이라는 말을 아예 한 적이 없다. 나는 144경기 전부 나가고 싶고, 오히려 소모품이 되고 싶다"고 했다.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강리호는 KBO리그 무대를 떠날 각오를 하고 있다.

그는 "단장님과 얘기했을 때 'FA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1월까지 나를 찾는 팀이 없으면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에이전트에게도 말했다. 이제 프로에서는 더 이상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완전한 은퇴라기보다는 프로에서 뛰지 못할 것 같다"며 심경을 전했다.

완전히 마운드를 떠나는 건 아니다. 강리호에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KBO리그가 아닌 다양한 길을 열어두고 모색 중이다. 강리호는 "대만 진출을 콕 집어 얘기하지 않았다. KBO리그가 아닌 독립야구, 멕시코, 대만 등 여러 방면에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리호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후회가 없고 미련도 없다"며 "롯데가 싫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롯데팬들이 많이 봐주셔서 놀랐고,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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