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성근이 9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유니폼을 벗는 마지막 순간 후배들을 위해 선뜻 거액을 내놓으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롯데는 31일 "배성근이 구단과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며 "배성근 스스로 2군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배성근은 2014년 울산 공고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40번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9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지난해까지 안정적인 수비와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에게 깊은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가운데 지난해 가을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교육리그에서 최고구속 148km를 찍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고민 끝에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롯데는 "배성근이 더 이상 롯데 소속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떠나는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다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며 배성근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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