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조세 모리뉴 AS 로마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 파올로 디발라가 김민재에게 완벽히 봉쇄당했다.
로마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22/23 시즌 세리에A 20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했다.
로마는 나폴리에 패배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11승 4무 5패 승점 37로 6위 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나폴리는 승점 53으로 2위 인터밀란과의 격차를 13점 차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에서 로마 공격수들은 김민재의 환상적인 수비에 막히며 꽁꽁 묶였다. 로마 최전방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은 슈팅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100퍼센트의 태클 성공률, 클리어링 9회, 공 소유권 회복 8회 등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단단한 모습을 선보였으며, 팀 내 가장 많은 패스(68회)를 성공시키며 팀 공격 전개에도 가담했다.
모리뉴 감독이 애정을 자주 표했던 디발라도 김민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디발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결정적인 침투 패스를 받을 뻔했지만, 김민재의 빠른 차단으로 공을 잡지 못했다.
김민재는 전반 10분에도 디발라가 공을 잡자, 압박을 가하며 파울로 공격 전개를 막아냈다.
디발라는 이후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 내내 김민재와 여러 차례 맞붙었지만, 단 한 차례도 드리블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유효슈팅도 없었다.
디발라는 유벤투스에서 로마로 이적할 당시 유벤투스 막판 선발에서 밀려났던 사실 때문에 우려가 뒤따랐지만, 모리뉴 감독 하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디발라는 모리뉴 감독의 로마에서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 팀 경기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모리뉴 감독도 디발라의 경기력에 대해 매 경기 극찬했다.
그는 이번 나폴리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나폴리 선수단에 디발라 정도 수준의 선수가 얼마나 있냐는 질문을 받자 "디발라와 같은 수준의 선수는 없지만 좋은 선수들은 있다. 나폴리는 훌륭하지만, 아직 누구도 디발라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디발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디발라가 김민재의 수비에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며 무너졌고, 모리뉴 감독도 경기력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며 결국 패배했다.
모리뉴 감독은 패배에도 디발라를 아끼는 마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디발라의 부진과 관련된 질문이 들어오자 "디발라가 못했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나폴리는 경합에서 뛰어나고, 강하며 빠른 훌륭한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는 환상적인 선수다"라고 답하며 옹호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