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윤승재 기자) 644,614명.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동원한 홈경기 관중수다. SSG와 LG, 삼성에 이은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 하지만 두산으로선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숫자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백만명은 우습게 넘기고 관중 동원 순위에서도 항상 1,2위를 놓치지 않았던 두산이었다. 그러나 2022시즌은 달랐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서울과 잠실야구장을 연고지로 두고 거둔 기록 치고는 다소 초라했다.
원인은 역시 성적 부진에 있었다. 가을야구 희망이 있었던 7월까지는 관중수 동원도 비교적 선방했지만, 5위권과 멀어진 8월 이후에는 급격히 떨어졌다. 최종순위 9위. 두산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이 없는 시즌을 보냈고,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홈 관중수 동원(100% 입장 기준) 2위권 바깥으로 떨어지는 아쉬운 한해를 보내야 했다.
두산의 ‘미라클 역사’와 함께 했던 허경민도 적은 관중수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허경민은 “항상 100만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다가 작년에 텅 빈 야구장에서 야구를 했다”라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는 생각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아쉬웠던 지난해를 돌아봤다.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은 현실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실망만 할 순 없었다. 팬들의 외면을 허경민과 두산은 반등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허경민은 “팬들은 우리의 성장을 보러 오시는 게 아니라, 승리를 보러 오시는 거란 걸 크게 깨달은 한해였다”라면서 “우리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한다는 건 큰 행운이자 축복이다.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면서 새 시즌에 임하고자 한다”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주장’ 허경민 뿐만 아니라 사령탑 역시 지난해를 거울삼아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승엽 감독은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선수들의 생각이 강할 것이다”라면서 “아쉬운 결과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실수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아쉬운 순위가 ‘실수’였다고 많은 팬이 생각할 수 있도록 팀을 다시 완성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두산 선수단은 ‘두목곰’들의 의지를 등에 업고 29일 호주로 떠났다. 두산은 3월 7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2023년 새 시즌을 반등을 준비한다. 이승엽호로 새로 태어난 두산이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