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윤승재 기자) “카드에 총알은 든든히 있습니다.”
‘이승엽호’의 첫 주장으로서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허경민(두산)의 어깨가 무겁다. 새 감독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맞는 스프링캠프에서 ‘새 주장’ 허경민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올 겨울 두산은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7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떠나고 이승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변화의 신호탄을 쐈고, 코치진 역시 이승엽 사단이 꾸려지면서 지난 7년간 굳혀진 익숙한 팀컬러에 변화가 생겼다.
새 감독, 새 팀컬러로 맞이하는 새 시즌. 주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승엽호의 첫 주장 허경민은 새 코치진과 선수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달라질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허경민은 덤덤했다. 주장이라는 타이틀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팀의 중고참으로서 선배 역할을 해온 전력이 있기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29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난 허경민은 “책임감은 항상 있었고, 주장이라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저희 팀 선수들하고 즐겁게 캠프를 보낼 생각에 설렘이 더 크다”라면서 “늘 하던 대로 하겠다”라며 캠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8년 만에 새 사령탑과 함께 하는 캠프에도 허경민은 걱정보단 설렘이 앞선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과 훈련을 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열심히 하다보면 정말 재밌게 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설렌다”라고 이야기했다.
팀의 고참 및 주장으로서 기대되는 후배에 대한 질문엔 주장다운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주장이 아니었던) 예전엔 한 명을 찍어서 말을 했겠지만, 지금 내 위치는 모든 선수가 잘 되기를 바라야 하는 위치다.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을 해주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카드에 총알은 든든히 있다. 가족에게도 미리 이야기했고, 집에 와서 조금 구박을 당할지언정, 한 달 동안 안 만나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 마음껏 긁겠다”라며 후배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아낌없이 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너무 야구 얘기만 하면 두 번 다시 나와 밥을 안 먹을 것 같다. 그동안 캠프에서 즐거웠던 일, 야구를 잘하면 좋은 점 등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 후배들이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