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4라운드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됐다. '천적' 흥국생명을 꺾었기에 그 기쁨은 두 배였다.
KGC는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으로 이겼다.
KGC는 이날 승리로 시즌 11승 13패, 승점 35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GS칼텍스(승점 33)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5)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여자부 중위권 다툼은 더욱 흥미로워지게 됐다.
또 1라운드부터 계속된 흥국생명전 3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적지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흥국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KGC는 1세트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주포 엘리자벳이 7득점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이소영과 정호영이 나란히 5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쉽게 공격을 풀어갔다. 화력 싸움에서 흥국생명에 앞서며 1세트를 25-19로 가져갔다.
KGC는 2세트에도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22-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정호영의 속공 성공으로 흥국생명의 허를 찌른 뒤 상대 범실로 한 점을 더 보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 24-23에서 채선아의 퀵오픈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옐레나 7득점, 김미연 6득점, 김연경 5득점 등 주축 선수들의 공격력이 나란히 살아나면서 1, 2세트와 달리 원활한 공격이 이뤄졌다. 3세트 중반 20-11까지 점수 차를 벌린 끝에 3세트를 따내고 벼랑 끝에서 벗어나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KGC는 흥국생명의 저항을 더는 허락하지 않았다. 4세트 승부처였던 12-12에서 이소영의 오픈 성공으로 리드를 잡은 뒤 정호영의 오픈 성공과 블로킹, 이소영의 블로킹을 묶어 순식간에 16-1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KGC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7-15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정호영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다시 20-16으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은 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GC는 주포 엘리자벳이 25득점으로 제 몫을 해준 가운데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넘어서는 21점을 따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소영도 16득점과 안정적인 리시브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양 팀 최다 26득점, 김연경과 김미연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공수 모두에서 KGC에 밀리며 3연승이 불발됐다. 또 선두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4라운드를 마감했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