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만 53세 투수의 불꽃투에 미국 메이저리그도 놀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김하성, 최지만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었을까. 아니었다. 미국 무대를 떠난지 18년이나 된 만 53세의 구대성의 호주야구리그 불꽃투를 조명했다.
구대성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구대성은 첫 타자 릭슨 윈그로브를 삼진 처리한 뒤, 유격수 땅볼과 두 번째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5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클래스는 여전했다.
이에 미국 메이저리그도 깜짝 놀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은 21일(한국시간) 구대성의 호주야구리그 삼진 영상을 올리며 “놀랍다. 53세의 나이에도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들을 잘 막아내고 있다”라고 놀라워했다.
2010년 KBO리그에서 은퇴한 구대성은 이후 호주리그로 넘어가 2014-2015시즌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 이후 2018-2019시즌 질롱코리아가 출범하면서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구대성은 2019년 1월 브리즈번 밴디트와의 경기에 깜짝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2년 뒤 구대성은 2022-2023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앞두고 질롱코리아 엔트리에 깜짝 등록, 19일 복귀투까지 던지면서 자신의 클래스를 과시했다. 이날 등판으로 구대성은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45)을 제치고 호주리그 최고령투수로 올라섰다.
구대성은 20일 애들레이드전에도 등판해 연투를 펼쳤다.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라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사진=질롱코리아 유튜브 캡쳐, MLB SNS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