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베트남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박항서 감독에게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한국-베트남 노선 평생 이용권을 선물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C에 따르면 지난 17일 베트남항공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즈니스 좌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박 감독 부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항공은 이날 항공사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선물은 축구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이 보여준 헌신, 영광, 승리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선물의 이유를 공지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을 마지막으로 베트남과 5년가량의 동행을 마치고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박항서 감독과의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던 베트남은 태국 원정 경기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1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전 이후 베트남 선수단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박 감독은 선수, 스태프와 일일이 악수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이끌고 지난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했으며, 이후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아시안컵 8강,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면서 베트남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베트남은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였지만, 박 감독 부임 이후 100위 안으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순위는 96위다.
VTC는 "베트남축구협회가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박 감독이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추후 베트남으로 돌아와 축구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할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로 박 감독은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한 우리나라 취재진과 회견에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보겠다"라며 "분명한 건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와 관련된 제안들이 오고 있어 고민 중이다. 한국이 싫은 건 아닌데, 지금 베트남에서는 한국보다는 그런 부분이 더 필요하다 봐서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VNA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