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곡동, 박윤서 기자) 이강철호가 베일을 벗었다. 사령탑은 마운드 운용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올해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최종 30인 명단이 확정됐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이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승선했다.
투수진은 우완 8명, 좌완 5명, 사이드암 2명으로 구성됐다. 마운드의 두 기둥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 이름을 올렸고 소형준(KT),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등 영건들이 대거 발탁됐다. 마운드의 신구조화가 눈길을 끈다.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철 감독은 투수 선발 기준 질문에 "주로 땅볼 유도형 투수들을 선발했고, 호주전에 강한 유형의 선수들을 뽑았다. 호주 선수들을 분석했고 각이 큰 변화구와 포크볼에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호주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투수들의 역할은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 보직에 상관없이 중요한 타이밍에 가장 강한 투수를 기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중간, 마무리투수가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경기당 투구수 제한이 있고, 초반에 경기들을 승리로 가져가야 한다. 선발, 중간, 마무리 구분 없이 중요한 순간에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마운드를 이끌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중요할 때 쓸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한국 야구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다. 감독을 맡았을 때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성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잘하는 베테랑들도 뽑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15명의 투수를 최대한 적재적소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어서 나머지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갈 것이다. 선수들을 전부 활용하면 좋고 컨디션이 좋으면 다 쓸 수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기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더 뽑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30인 최종 명단에서 한화 이글스가 유일하게 단 한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베스트로 선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됐다. 논의 과정에서 한화 선수가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도곡동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