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실내, 박윤서 기자) "경기를 잘 치르다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고 막히게 되면 나머지 선수들이 다 숨어버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서울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67-86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10승 18패를 기록했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후 은희석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속공에) 준비와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팬분들께 죄송스럽다"면서 "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문화가 있는데 그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선수들 모두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달리지 않고 상대를 제어할 수 없다. 상대가 빠르다는 것을 알고 속공을 잘한다는 걸 알면서도 다리가 무거웠다"라며 패인을 짚었다.
이어 은 감독은 "경기를 잘 치르다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고 막히게 되면 나머지 선수들이 다 숨어버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그런 것들이 연패에 빠지게 된 주된 요인 중 하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1쿼터 삼성은 이정현이 홀로 12점을 올리며 24-17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정현이 침묵한 2쿼터부터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조나단 알렛지가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18점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화력이 약했다.
은 감독은 "1라운드를 겪으면서 숨어있는 것들이 다 들춰지고 습관들이 튀어나올 거라고 봤다. 뼈아프다. 삼성의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졌다"면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전환시켜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