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유럽 진출)시점과 팀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디렉터 박지성'이 조규성의 유럽 진출을 처음 말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낳은 최대 수확이다.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사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터트리며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의 대성 가능성을 알렸다.
다부진 피지컬을 활용해 조규성은 조별리그 동안 공중볼 경합 대회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카타르 상공을 지배했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까지 더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축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월드컵 뒤엔 셀틱(스코틀랜드) 페네르바체(터키) 렌(프랑스)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조규성의 유럽행 키를 쥐고 있는 이가 바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지난해부터 K리그 명문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맡아 구단 운영을 맡고 있고, 올해는 테크니컬 디렉터로 격을 올려 선수단 이적 등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어서다.
박지성은 성인 팀부터 유소년 팀까지 아우르며 구단의 운영 철학 수립과 중·장기적 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구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전북 구단은 조규성의 유럽 진출이 본격 거론되자 "박지성 디렉터가 카타르 월드컵 해설을 마치고 돌아와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수 차례 밝혔다.
그리고 박지성은 29일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JS파운데이션의 장학금 수여식을 맞아 모여든 취재진 앞에서 조규성 이적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성공하는 것"이라며 조규성이 유럽으로 가는 것 자체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어 "어떤 팀을 언제,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에 대해 선수도 고민할 것이고 나도 (조규성이)전북 선수를 떠나 축구 후배로서 이 선수가 어떤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인지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지성은 끝으로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길 바란다. 조규성은 결국 유럽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점과 팀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결과는 기다리면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전북의 팀 상황보다는 유럽파 대선배로서 조규성에게 가장 좋은 답안지를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이듬 해 유럽 중상위권 리그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명문 PSV 에인트호번으로 갔다.
그리고 PSV에서 2년 반 좋은 성과를 낸 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7년간 뛰었다. 네덜란드를 거쳐 빅리그로 간 셈이다.
박지성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 삼아 조규성에게 적합한 답안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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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